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이었다.
어머니는 내게 작은 카메라를 선물해 주셨다.
그 당시로 유행하던 하프사이즈 카메라이었다. 물론 어디 제품인지 기억이 나지는 않았지만 내게는 무척 고마운 선물이었다.
다행히 학교에 막 사진부가 생겼다.
열심히 배우고, 또 찍었다.
5학년 때 나는 사진작가 협회에서 주최하는 전국모델사진촬영대회에 나갔었다.
물론 프로 어른들과 같이 참가하는 데 의미가 있었지만 꽤 열심히 했다.
국민학생(그당시 용어)에게 상을 준 적이 없어, 내용은 우수하지만 상을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중학교에 들어간 나는 여러 사진 잡지에서 주최하는 콘테스트에서 수상을 하였다.
어려운 형편에 어머니는 캐논 AE-1을 사주셨고,
집의 허름한 창고를고쳐서 암실도 만들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나는 진로를 선택하여야 했다.
전국규모의 입상 경력이 있어, 사진과는 합격이나 다름없었다.(당시로서는...)
하지만 나는 사진을 접고, 공대에 진학하였다.
그리고 수십년이 지난 지금
10대 후반에 사진을 놓았었는데,
40이 넘어서 다시 사진을찍고 싶었다.
나만의 세계를 그리고 싶었다.
불혹에 나이에 사진이라는 것에 흔들린다.
이제는 필카를 뒤로하고 디카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그러나 과감히 말하고 싶다.
불혹의 나이에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나의 어린시절을 찾았을 뿐이라고............................
100피트 짜리 필름롤을 사다가,하루에도 수십통씩 찍어내던 그시절
어머니는 많이 힘드셨을 것이다.
지금 처럼 디카가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요즈음은 너무 바빠서 사진기를 만질 시간 조차 없을 때가 더 많다.
그래도 좋다.
언제든지 찍고 싶으면 찍을 수 있는 마음이 생겼으니............
그리고 모델이 되어주는 우리의 아이들이 있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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