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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Family Story

캐나다에서 남매 1

형제를 키우는 집은 누구나 그러하듯이 싸움의 연속이라고 한다.

남자 형제나 여자 형제나 혹은 남매 지간에도 역시 싸움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니 형제 간의 싸움은 마치 사회에서의 전쟁 예행연습이라고도 할 것이다.

나는 크면서 동생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그런지 별로 싸운적이 없다.

일방적으로 내가 동생을 때렸으니까......

10여년 전에 동생과 같이 대만에 전도집회를 간 적이 있다.

나는 거기서 동생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펑펑 울었다.

왜 그렇게 동생을 때린 것이 미안하고 죄스러운지.......

동생과 나는 서로 부둥켜안고 몇분을 울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요새 동생을 보면 늘 미안하고 안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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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 아이들 보면 나중에 커서 서로가 미안하다고 할 것 같다.

나이 차이가 싸우기 가장 좋은 두살이다.

오빠도 동생도 전혀 양보를 하지 않는다.

엄마가 집안에서 하는 일 중 가장 큰 일은 둘 사이의 중재이다.

어쩌면 중재가 아닌 또다른 전쟁일수도....

그래도 어쩔수 없는 남매이다.

오빠가 몇 일 캠프를 가면 보고 싶다고 하고,

동생이 캠프를 가면 먹을 것을 감춰놓는다.

동생 준다고.... ㅎㅎ

그리고 만나면 반가워 하면서 얼싸안고,

5분이 채 안되어서 또 전쟁이다. ...................................... 이그

그런데 신기한 것은 같이 여행을 하면 싸우는 회수가 줄어든다.

처음에 여행을 같이 하였을 때에는 많이 싸웠다.

온가족이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던 중에 하도 싸워서 성천이를 데리고 화장실로 가서 뺨을 한대 때렸다.

미국에서는 사람들 있는데서 아이를 때릴 수 없으니.....

그 이후로 성천이는 지금도 이야기한다.

수족관 화장실 세번째 칸에서 자기가 맞았다고.... 근데, 왜 맞았는지는 기억이 안난다나.....

캐나다 여행 때에는 비교적 잘 다녔다.

아이들이 스스로 터득한 것이라고 할까? (싸우면 밥을 안주니까...)

아니면 이제 성숙해져서일까?

늘 같이 사이좋게 있는 모습만 기억하고 싶은 것이 부모들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나는 아이들이 싸운다고 투덜 거리는데,

주변에서는 그 정도는 양호하다고 하니 내 기준이 다른 것인지 우리 아이들이 덜 싸우는 것인지 통 모르겠다.

그래도 감사하다.

건강하게 잘 크고 있어서

싸우면서 건강해지는 것이 아이들이라고 하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같이 웃고 있는 사진을 보면 늘 마음이 푸근하다.

커서도 이렇게 남매가 같이 웃고 지내기를 기도한다.

서로가 의지하고 사랑하고 보살펴주는 그런 모습을 꿈꾸면서 매일을 살아간다.

나중에 나와 아내가 천국에 갔을 때에도 우리 아이들은 정말 남매가 행복하게 살 것 같다.

이제는 서로를 위해 기도해줄 줄 알고, 서로를 위해 참을 줄 도 안다.

언젠가는 아이들이 이 사진들을 보면서옛일을 이야기 하겠지..........

그리고자기의 아이들에게 또 이야기를 할 것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같이 여행을 하면서 얼마나 좋았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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