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메디나[Morocco Fez Medina]-1

모로코 페스 메디나(Morocco Fez Medina)는 독특한 모로코의 문화를 볼 수 있다.
특히 모로코의 시장을 볼 수 있어서, 더욱 독특한 곳이다.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가면, 꼭 시간을 내어서 그동네의 시장을 가본다.
외국인에게는 여러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지역의 시장이지만,
그곳에는 사람이 있고, 삶이 있고, 느낌이 있다.

페스(Fez)는 모로코에서 카사블랑카, 라바트에 이어 세번째로 큰 도시로
수도 라바트에서 동쪽으로 160Km 거리에 있다.

페스를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모로코의 전통시장인 페스를 구경하기 위해서이다.
메디나(Medina)는 원래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이슬람 성지를 말한다.
622년 무함마드가 메카에서 메니다로 이주(헤지라)한 후
이슬람의 정치, 종교의 중심이 되엇다.
그런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시 이름이지만, 이제는 일반 명사화 되어서
이슬람 국가 중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전통시장은 모두 메디나라고 부른다.

페스는 1981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페스 메디나는 9,400여개의 골목길이 있다고 한다.
처음 가는 외지인은 길을 잃어버리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에
가이드들이 꼬리잡기 행군을 시킨다.
그래서 무엇을 보았는지, 어떤 것이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도 하지만
사진 속에 남아 있는 그곳의 풍경이 기억을 되살린다.

카메라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가이드에 말에
카메라를 손에 꼭 쥐고 다녀서 손과 팔이 많이 아팠다.
이슬람 여자를 사진 찍으면 몰매를 맞는다고 해서
거의 몰카 수준의 사진을 찍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나중에 터득한 것이지만,
페스의 메디나를 쉽게 보는 방법은 언덕위에서 출발하여
길을 잃어버리면 무조건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되는데......
사진도 잘 찍으면 몰카하지 않아도 되는데.....
몰카를 찍다 보니 구도와 노출은 엉망이지만,
그래도 추억이 생겼다.

또한 이곳 시장은 관광객을 위한 곳이기 보다는 현지인을 위한 곳이다.
그들의 생활 공간이라는 것이다.

페스의 메디나 시장 아래쪽에는 유명한 천영가죽 염색 공장이 있다.
북부 아프리카와 남부 유럽을 연결하는
무역의 중계도시로서 발달한 페스는 수천 년 전부터 가죽을 생산해왔다.
세계 최고 품질로 꼽히는 페스의 가죽은 '말렘'이라고 불리는 장인의 손에 의존해
털을 벗기는 일에서 무두질과 염색까지 중세 시대와 비슷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염색하는 모습을 보면 전부 사람들이 들어가서 하는 곳인데......
염색약에 사람도 염색될 것 같았다.

어디에서나 시장의 삶이 나에게는 더 정겹다.